본문 바로가기

小考

건설설계sw 1위 기업

罰·정년·승진심사 없어…入社경쟁률 500대1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가 지난달 23일 경기도 성남시 마이다스아이티 본사에서 뇌 모형을 들고 "사람 중심 경영을 하고 싶어 뇌과학까지 공부했다"며 "회사 구성원들이 자발적이고 자율적으로 일하도록 만들어주는 게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김연정 객원기자

건설 설계 소프트웨어(SW)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취업 준비생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은 중소기업 1위, 국내 패키지 SW(범용 SW) 업계 평균 연봉 1위….

건설 설계 SW 개발업체 마이다스아이티가 창업 16년 만에 달성한 성과다. 건설 설계 SW는 고층빌딩·교량·터널 설계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 이 회사가 개발한 ‘마이다스 SW’는 3차원 입체 방식 설계 외에도 가장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건축물을 지을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세계 최고층 빌딩인 아랍에미리트(UAE) 부르즈 칼리파(162층·828m), 베이징올림픽 메인 스타디움, 한일 월드컵 경기장 8개 등의 설계도가 ‘마이다스 SW’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건설 중인 200층짜리(높이 1㎞) 킹덤타워와 세계 최장 사장교인 블라디보스토크 러스키아일랜드 대교도 마찬가지다. 마이다스 SW는 현재 110여국에 수출되고 있다.

마이다스아이티는 2011년 정부가 선정한 월드클래스 300 기업에 선정됐고 지난해 매출 595억원, 영업이익 58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엔 ‘경영의 핵심은 사람’이라는 철학에 바탕을 둔 경영 관리 SW를 만들어 보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형우(56) 대표는 “마이다스아이티의 성공 비결은 사람을 잘 뽑아 제대로 육성한 것”이라며 “회사 구성원들이 자발적이고 자율적으로 일하도록 만들어주는 게 경영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창업 2년 만에 국내 1위, 7년 만에 세계 1위

1986년 부산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구조설계 기술자로 포스코에 입사했다. 당시 국내 건설사들은 건설 공학 SW를 전부 미국·유럽 등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었다. 이 대표는 “당시 외국 프로그램은 가격도 비싸고 사용법도 복잡해 우리 실정에 맞는 SW 개발이 시급했다”고 말했다. 그는 1989년 포스코 사내 벤처 센터장을 맡아 SW 개발을 시작했고 6년 만에 ‘마이다스 SW’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자신이 포스코 직원으로 얽매여 있으면서 마이다스를 보급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 대표는 2000년 ‘최고의 직장’인 포스코를 떠나 동료 직원 20여명과 함께 회사를 차렸고 불과 2년 만에 국내 1위에 올랐다. 적어도 국내에서는 마이다스와 경쟁할 프로그램이 없었다.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활용한 마이다스는 무엇보다도 사용자가 자신이 설계하는 건축물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으며, 화재·태풍·지진 등에 건축물이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를 시뮬레이션(모의 실험)을 통해 쉽게 보여줬다. 이형우 대표는 “당시 국내에서는 전혀 없었던 SW 기술이었다”며 “이를 기반으로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해 7년 만에 세계 1위 업체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사람 중심 경영 관리 SW 만들어 기업들에 보급

하지만 회사가 승승장구하던 2004년 직원들이 하나둘 이직하기 시작했다. 구성원이 늘면서 회사 운영 방식을 놓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고 성장 중심 경영에 대한 사내 불만도 높아졌다. 해결책을 찾던 이 대표는 2005년부터 ‘사람’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는 “기술자인 나는 경영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며 “사람을 이해하지 않으면 경영에 실패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람의 본질을 알고 싶어 심리학·신경과학·생물학 등 관련 서적을 읽었다. 이 대표는 “좋은 사람을 뽑아 좋은 동기를 부여하면 좋은 소프트웨어도 만들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영 방침에 따라 파격적인 인사 제도를 도입했다. 스펙 대신 인성·역량을 판단할 수 있는 500개 문항으로 구성된 시험을 치러 신입 사원을 뽑고 초봉은4000만원으로 중소기업 중에 최고 수준이다. 인사 제도엔 벌(罰)이 없고 상(賞)만 있다. 승진 심사와 정년도 없다. 부사장까지 자동 승진한다.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해 입사 경쟁률은 500대1을 기록했다.

그는 2년 전부터 기업들에 채용·인사 관리·회계 관리 등을 마이다스아이 티처럼 운영하는 경영 관리 SW를 전파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8월부터 국내 대·중·소기업 100여사가 마이다스아이티 채용 방식을 활용해 신입 사원을 뽑았다. 그는 “건설 공학 SW와 사람 중심 경영 방식은 마이다스아이티를 끌고가는 두 바퀴”라며 “중소·중견기업과 스타트업들이 마이다스아이티처럼 성장할 수 있도록 경영 방식을 전파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小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1) 2022.12.26
자율성과 성과  (0) 2022.12.23
엘빈 토플러  (0) 2022.12.23
상한 영혼을 위하여  (0) 2022.12.23
펭귄과 리바이어던  (1) 2022.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