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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수리산

"내 허영수인데 낼 산에가자"

지난주에 가자는 산행을 못했는 데....이 번주에 또 가자는 전화다.

"내 지금 부산인데 집에 가서 알아보고 낼아침에 연락하께"

또 혹시 집사람의 반응이 어쩔지 몰라 방어막을 하나 친다....ㅎ..

매주 산에간다는 변호사하는 우리 중학교 동기 허변하고는 자주 산행을 같이하자는 말은 몇번했지만

그렇게 실행에옮기지 못했던게 사실이다.

좀 춥다고는 하는 데 이번에는 함 가봐야지......

 

오늘의 산행 목적지는 군포에 있는 수리산이다......수리라고 하여 독수리와 관계가 있나 했는데

修理 산이다.......도를 딱는다는 말이 아닌가..ㅎㅎ

 

10시에 금정역에서 4명의 중하교교 동창들이 모인다.

다들 거의 일년만이다....변문철, 김상권, 허영수, 나...하지만 변함없는 모습들이네..건강해보인니 좋다

이렇게 4명의 조촐한 산행이 시작된다.

허변이 동근이하고 주고받은 문자를 보여준다.

"영수야! 마누라가 그냥 집에 있어란다"........ㅠㅠ.......

그래서 동근이는 못나온다고 한참을 웃는다...하지만 모두가 동감하고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래 그 웃음도 씁쓸하다.

 

"수리산은 안산에서 부터 안양까지다, 한바퀴 돌려면 하루종일 걸리는 데 오늘은 반만돌자

 산행시간은 한 4시간 쯤이다"...근처에 사는 상권이의 설명이다.

몰랐는 데 상권이는 백두대간도 섭렵했다네....햐 산 매니아다...

"그래 상권 니가 앞으로 대장해라"............................................................ 

 

오늘 아침기온이 영하 14도라고 했으니.....아마 산 정상의 기온은 영하 20도는 되겠다.

지난주 내린 눈은 양지바른 곳을 제외하고는 아직 얼어있는 채로 산 전체를 덮고 있다

눈내린 수리산의 처음 시작길은 그래도 따뜻한 햇볕 때문인지 포근함이 함께했다.

 

첫번째 목표지인 슬기봉에 도착 ....인증 샷을 찍는다.

첫번째 정상을 오른 후에는 계속해서 산능선을 지나간다......서울 근교의 산과 동네가 훤하다....

우리집이 있는 송도도 보이고 동탄까지....하지만 겨울산들은 아직 하얀 눈으로 덥혀있고

춥다......

바람도 찹고 손가락 끝이 에린다.......장갑 속에 넣고 있는 데도 그렇다....장갑위로 따뜻한 입김을 넣어보기도 한다.

제일 높은 태을봉을 앞에 두고 점심을 하고 가잔다.

햐 나는 가지고 온게 아무 것도 없는 데...

"야 추운데 나는 빨리 산행 마치고 내려가서 식사 할 줄 알았지" 야튼 미안타....담부터는 잘 준비하께...ㅎㅎ

마지막 정상을 앞에 두고 바람막이가 되는 양지바르고 아늑한 곳에 자리를 잡는다.

그래도 영수가 가지고온 오미자주...사리라면 2개........

코펠로 물 끓이고...오미자주 한잔 씩 나눈다..이게 뭔 맛인가....단맛, 신맛, 쓴맛....아는 맛은 전부 나열한다

"뭐라고 말을 할 수 없는 데...야튼 좋다"

그기에 뜨겁게 끓은 사리라면을 입에 털어 넣는다.....국물맛이 끝내 준다......

정말 이 추운 산행에 라면은 정말로 신이 준 음식이다..거기에 오미자 한잔 들이키면......

'머라고 할 줄 모르겠는 데...하이튼 맛있다"....준비해준 허변께 고맙다....

"야! 담에는 나누어서 준비해오자..ㅎㅎ"

 

가장 높은 봉인 태을봉을 지나 관모봉까지 오른다

관모봉을 지나 하산길이다....하산길의 바람이 정말 찹다...

빨리 내려가서 소주한잔으로 몸을 녹이자....ㅎㅎ....어디로 가까....여러의견이다...시장으로 부터....

 

오늘의 마지막인 식당이다.........흑산도 홍어집......4.5평의 앉기도 좁은 홍어집이다.

먹어봤지만 그렇게 쉽지는 않은 홍어다.....

하지만 우리의 망설임을 너머 탁월한 선택이 될 줄이야!....ㅎㅎ....

주인장의 구수한 입담에....주인이 시키는 데로 먹으란다....

"자 홍어를 소금에 찍어세요..입네 넣고 40번을 씹으세요..하나,둘,셋,,,,,....됬지요"

"자 이제 막걸리를 마시세요"
"여러분들은 지금 한국에서 가장 맛있는 막걸리를 마시고 있는 겁니다"..ㅎㅎ

솔직히 다른 건 모르겠는 데....삼합의 맛은 일품이다.....그기다 주인장의 입담은 걸쭉한게 참으로

소박한게 좋다......

"나는 홍어장사를 해서 홍어 닮았는데...우리 마누라는 차인표를 닮았다네요, 그래 우리 마누라 이름이

신애라 입니다"..ㅎㅎ.....다들 웃는다..소박하게.....장사 잘하세요.....

이렇게 또 담주의 산행에 꼭 만나기를 기대하며 각자의 길로 헤어진다.

다들 설명절 잘 보내고 담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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