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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어떤 길

선택할 수 있는 가지않는 길은 없었다
몇몇 길은 거쳐오지 않았어야 했고
또 어떤 길은 정말 뒤돌아 가고 싶었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한번쯤은 꼭 다시 걸어보고픈 길도 있고
아직도 잠자지 못하게 따라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길도 있다

그 길 때문에 가슴 멍멍한때 많으면서도
이 길 나서는 새벽이면 파란 새벽별처럼 외롭고
돌아오는 길마다 쓸쓸한 그늘 짙게 있지만
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없었다.

 

그 어떤 쓰라린 길도
내게 물어오지 않고 그냥 온 길도 없었다

그 길이 내 앞에 운명처럼 파여 있는 길이라면

내 발길이 데려온 것이라면
그것이 가슴이 아리고 하더라도
내 앞에 있던 모든 길들이 나를 지나
지금 내 속에서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엔 흩어져 나리는 눈빨들이
내려 길을 뭉텅 자르더니
저녁엔 헤쳐온 길 가득 나를 혼자 버려둔다.

오늘 또 그길을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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