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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

미국 자동차 만족도 '확' 바뀌었다...퍼온글

미국 자동차 만족도 `확` 바뀌었다

- 포드·GM 약진..도요타 추락

- 현대는 하위권, 기아에도 밀려

[뉴욕=이데일리 지영한 특파원] 미국의 자동차 조사기관 JD파워가 미국에서 운행중인 2010년형 신형 자동차를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미국의 `빅3`가 해외브랜드를 13년만에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규모 리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도요타의 만족도는 꼴찌에서 두번째로 추락했고, 한국 메이커들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JD파워는 15일(현지시간) `2010 자동차 상품성 및 디자인 만족도 조사(APEAL)`를 실시한 결과, 미국의 빅3 자동차가 1000점 만점에 평균 787점을 기록해, 평균 774점을 기록한 해외 브랜드를 앞섰다고 밝혔다.

JP 파워의 만족도 조사에서, 미국 브랜드가 해외 브랜드를 앞선 것은 1997년 이후 13년만에 처음이다.

더욱이 미국의 `빅3`는 지난 6월 JD파워가 조사한 신차 품질 조사에서 유럽과 아시아를 제쳐 파란을 일으킨 데 이어, 소비자 만족도 조사까지 해외 브래드를 따돌리는 이변을 또 다시 연출했다. 이는 미국 자동차 산업 구조조정 이후 빅3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과 5월 사이에, 미국에서 2010년형 신차를 구입 또는 리스로 빌려 3개월 이상 운전한 7만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 도요타 34개 브랜드중 33위..기아 28위·현대 29위에 그쳐

브랜드별 순위는 유럽 메이커인 포르쉐가 1000점 만점에 877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고, 727점을 받은 짚(Jeep)이 조사대상 34개 브랜드 중 꼴찌를 차지했다.

또 상위권에는 재규어, BMW, 벤츠, 아우디, 렉서스, 아큐라 등 고급차 브랜드가 포진해, 일반 브랜드에 비해 고급차에 대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음을 보여줬다.

반면 대규모 리콜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도요타는 34개 브랜드 중 33위로 추락했다. 리콜 사태로 인해 미국 소비자들의 인식이 크게 나빠졌음을 보여준다.

또 하위권에는 아시아에 생산기반을 둔 브랜드들이 대거 포진했다. 혼다가 24위, 닛산이 26위, 기아차가 28위, 현대차가 29위를 각각 차지했고, 스바루와 스즈키 등이 뒤를 이었다.

◇ 20개 세그먼트중 포드차 5개 1위..도요타·현대·기아는 전무

JD파워가 승용차 부문 10개, 트럭 및 MAV(Multi Activity Vehicle) 부문 10개 등 총 20개 세그먼트를 대상으로, 개별 자동차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미국차의 강세가 확인됐다.

포드는 총 5개 세그먼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제너럴 모터스(GM)가 3개 세그먼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이 각각 2개 세그먼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랜드로버, 미니, 혼다, 닛산 등이 각각 1개 세그먼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도요타와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는 단 1개 세그먼트에서도 1위 차량을 내놓지 못했고, 한국차의 경우 기아차 쏘울이 콤팩트 MPV 세그먼트에서 3위를 차지한 것이 전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