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가 12월 22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전체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세계적 경기침체로 자동차 수출이 급속히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판매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SUV와 중형차 공장은 12월 한 달 내내 공장 문을 닫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르노삼성도 조만간 공장 가동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자동차산업을 뒤덮은 불황의 먹구름이 국내 자동차업계에도 본격적으로 밀려들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빅3' GM·포드·크라이슬러는 이미 정부 구제금융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한 상태다. 세계 최강 도요타도 2008 회계연도 상반기(4~9월)엔 작년보다 매출은 6.3%, 영업이익은 54% 줄었다. 도요타는 올 들어 비정규직 3000명을 해고한 데 이어 올해 안에 3000명을 감원하고 생산물량도 40만대 줄이기로 했다. 닛산을 비롯한 다른 업체들도 감원·감산에 나서고 있다. 독일 폴크스바겐이 계약직 사원 20%를 줄이기로 하는 등 유럽 자동차업계에도 구조조정의 매운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불황을 덜 타는 중소형차 비중이 큰 데다 엔고(高) 덕분에 일본 차에 비해 20% 이상 가격경쟁력이 향상돼 비교적 선전(善戰)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선진국 내 자동차 판매가 작년보다 10~20%씩 줄어들 정도로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국내 업체들의 소형차 수출도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생존을 위한 빅3의 몸부림이나 일본·유럽 업체들의 치열한 자구(自救) 노력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이번 위기를 넘기면 세계 자동차산업은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자동차 보급이 포화상태인 선진국 시장을 대신해 신흥시장이라는 신천지가 열린다는 기대에서다. 2005년만 해도 중국·인도·러시아·브라질 이른바 브릭스(BRICs)의 자동차 판매대수는 모두 합쳐 1027만대로 미국 1747만대의 60%가 채 안됐다. 올해는 브릭스 시장규모가 미국을 10% 이상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 이후 선진국 자동차 수요는 연간 0.2%씩 줄었지만 신흥시장 수요는 12.9%씩 늘었다.
이런 도약의 기회도 먼저 지금의 위기에서 살아남아야 잡을 수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의 경영진은 물론 노조도 세계 자동차산업의 현실을 정확히 보고 비상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 정부도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산업 지원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부품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는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자동차 산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대차는.....뉴스 (0) | 2022.11.18 |
---|---|
GM의 문제는(퍼온글) (0) | 2022.11.18 |
빅3가 몰락 할 경우(퍼온글)..NYT (0) | 2022.11.17 |
GM 과 미국의 고민 (0) | 2022.11.17 |
전기 자동차 (0) | 2022.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