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앵(PSA)이 18일(현지시간) 합병 조건에 최종합의하며 세계 4위 자동차 제조업체가 됐다. 5위였던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의 세계 순위는 한 단계 밀리게 된다. 1년 전 현대기아차는 피아트크라이슬러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FCA와 PSA는 이날 공동 회견문을 발표하고 지분 비율 50대50의 합병 회사를 출범하기로 했다. 양사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작년 기준 870만대로 폴크스바겐, 토요타, 르노-닛산 동맹에 이어 세계 4위다. 시가총액 합계는 500억 달러(약 58조2750억원)에 달한다.
자동차시장 분석기업 LMC 오토모티브는 합병으로 탄생하는 자동차 제조사의 잠재적 생산능력은 연간 최대 14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판매 기준으로 봤을 때 FCA의 작년 차 판매량(480만대)과 PSA 판매량(410만대)을 합치면 미국 GM(860만대)을 밀어내고 판매량 4위가 된다. 현재 5위인 현대·기아차(740만대)도 한 계단 아래인 6위로 떨어진다.
앞서 일부 외신들은 지난 2018년 7월 현대차가 2020년 FCA를 합병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외신들은 “현대차와 FCA가 합병하면 양적인 측면에서 세계 최대의 자동차 회사가 될 수 있고 고급브랜드(마세라티·알파로메오) 시장에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분석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FCA 합병 가능성을 거론했었다.
비슷한 시기 인수합병(M&A) 등 정보를 제공하는 미국의 캐피톨인텔리전스그룹은 뉴스레터를 통해 2018년 7월부터 2019년 5월 사이에 현대차그룹이 FCA에 인수 제안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당시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산업 전체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합병으로 물량을 늘리기보다는 질적 성장을 해야 한다”며 “사실무근인 것을 다시 한번 확실히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FCA와 PSA는 이번 합병을 통해 연간 약 5조원에 달하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율주행차,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탈내연기관차를 위한 기술 개발과 양산을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어 비용절감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이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분야다. 양사는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4년 뒤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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