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 막히는 것은 우선멈춤 신호이다. 멈춘 다음 정비하고 출발하라.- 호암 이병철
책에서 고슴도치는 '용감한 자가 숲 속의 명승부사다'라고 말한고, 여우는 '겁쟁이야말로 숲 속의 명승부사다'라고 말한다.
사실 고슴도치는 우리에게 상당히 낯선 동물이다.그 이유는 고슴도치가 유럽에서만 서식하는 동물이기 때문인 것 같다. 고슴도치는 몸길이가 20~30센티미터로 짧고 몽톡한 야행성 동물이다. 보통 어둑해질 무렵 나타나 밤새도록 움직인다. 그래도 피곤한 기색이라곤 없다.
고슴도치가 먹이를 찾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머리는 땅을 향한 채 종종걸음으로 한 방향을 향해 일직선으로 곧장 나간다. 그러다 뭔가 찾았다 싶으면 주의 깊게 냄새를 맡다가 또 일직선으로 전진한다. 고슴도치는 먹이를 찾는 것 외에 주변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게다가 시력이 약하기 때문에 주변 사물에 자주 부딪치곤한다. 그럴 때면 고슴도치는 여지없이 가시투성이 갑옷을 곤두세운다. 그러나 주위가 조용해지기만 하면 바로 몸을 펴고 또 전진한다. 아마 이상한 물체에 느닷없이 부딪친 일 따위는 곧바로 잊어 버리는 모양이다.
고슴도치의 주된 먹이는 곤충으로, 특히 딱정벌레를 먹는다. 재미있는 것은 독이 든 짐승이 다른 동물들에게는 치명타지만, 고슴도치에게는 좋은 먹잇감이 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쥐, 도마뱀 등 뱃속에 집어 넣을 수 있는 건 모두 다 고슴도치의 사냥감이 되곤한다. 고슴도치는 손댄 먹이를 끝까지 다 먹기 전에 절대로 다른 먹이에 손을 대지 않는다. 사냥할 때는 도망치는 사냥감과 한동안 날나히 달리다가, 사냥감에 올라탄 다음머리를 숙이도 덥석 문다.무는 부위도 따로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그저 닥치는 대로 문다. 뱀을 먹을 때도 먼저 죽이고 보는 수고로운 일 따위는 하지 않는다. 뱀의 꼬리를 잡자마자 먹기 시작하고, 뱀이 몸부림치든 소리를 내든 상관하지 않고 먹는다. 고슴도치는 상대를 놀라게 하는 재주도 갖고 있다. 똬리를 틀고 있는 뱀을 잡을 때 그 앞에서 펄쩍 뛰기도 하고, 이상한 콧소리를 내기도 한다. 그러다 뱀이 다른 곳으로 도망치기 위해 몸을 길게 늘어뜨리면 그제야 먹어치우기 시작하는 것이다.
고슴도치는 성미가 매우 급한 편이다. 화가 나면 고개를 숙이고 높이 뛰면서 가시를 돈두세워 저돌적으로 공격해 온다.고슴도치를 키웠던 사람들은 고슴도치의 이런 성질이나 습관에 대해서 보다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실에 종이를 매달아 등의 가시에 살짝 닿게 했더니 고슴도치는 종이를 잡ㅈ으려고 이상한 모양으로 높게 펄쩍 뛰어올랐다. 종이로 계속 약을 올렸더니 그냥 뛰어오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몸을 전후좌우로 마구 뒤틀면서 몸 앞부분을 던지듯이 뛰어올라 앞발로 종이를 붙잡았다. 고양이처럼 재롱을 피우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 맹렬하게 화가 나 있었다. 종이와의 싸움에서 가시를 주된 무기로 사용하였는데 앞쪽에서 찌르는 것이 아니라 측면에서 머리를 재빨리 돌리면서 갑자기 찌르는 모습은 정말 용의주도하기 이를 데 없었다. 또 나는 문 옆애서 바라보다가 고슴도치와 자주 부딪치는 바람에 내 신발은 고슴도치의 분노를 사고 말았다. 저녁이 되면 벗어 놓은 신발에 분연히 덤벼드는 모습을 몇 번이나 보았다. 고슴도치가 온순하다고 여기는 것은 이상야릇하고 웃기게 생긴 겉모습 때문이이다. 실제로는 무뚝뚝하고 치밀한 면도 없지 않다."
날이 어두워져 일단 활동을 시작하면 고슴도치는 아주 대담하고 공격적으로 변한다. 사람을 정면으로 보면서 이상한 소리를 내기도 하고, 가시를 앞쪽으로 곤두세워 찌르려 들기도 한다. 이때 쫓아버리려고 하면 낮과는 달리 도망가지도 않고 필사적으로 덤비고, 조금 물러섰다가도 곧바로 다시 공격한다.
이러한 고슴도치를 가장 많이 닮은 대표적인 인물을 꼽는다면 단연 몽골제국의 칭기즈 칸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칭기즈 칸은 전쟁에 능했다. 무엇보다 그는 지금껏 볼 수 없었던 기마를 이용한 전광석화와 같은 속전속결한 방식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불과 10만 명의 기마군단으로 중국과 이슬람 문명, 동 서양을 전부 차지 했다. 동양이 서양을 정복한 경우는 그때나 지금이나 그가 유일하다.
한국 재계에서 이런 고슴도치형 인간, 즉 칭기즈 칸을 가장 많이 닮은 인물을 꼽는다면 단연 현대그룹의 정주영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현대왕국'을 세운 위대한 인물, 정주영. 그가 만든 기업이 이뤄낸 수많은 일들이 보통사람이라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업적이었음은 새삼 언급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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