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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

중국 자동차 싸기만 한 것은 아니다.

中 둥펑 싼타페급 SUV 2380만원에 내놔..서비스망까지 갖춰
전기차 경쟁력 앞세워 주요 업체 韓 노크..직접 생산도 줄이어

펜곤 ix5 © 뉴스1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싸기는 한데 품질은 아직 멀었다"

한국 소비자들이 중국 자동차 브랜드에 대해 일반적으로 가진 생각이다. 지금까진 기정사실로 됐던 이런 인식을 깨기 위해 품질 경쟁력에 서비스망까지 갖추고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일찍부터 준비한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강점이 있는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단순 판매를 넘어서 한국에 생산기지까지 건설하면서 세력 확장을 노리고 있다.

◇中2위 둥펑차 싼타페급 SUV 2380만원에 출시…베이징차도 준비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원CK모터스는 중국 2위 완성차업체인 둥펑(東風)자동차그룹의 수출합작회사인 '둥펑소콘'의 2중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펜곤 ix5'를 지난 10일 출시했다. 전장 4685㎜, 전고 1645㎜ 등으로 현대자동차 싼타페와 비슷한 크기를 갖췄으며, BMW 출신 디자이너의 손길을 거쳤다. 3가지 화면의 IP클러스터와 10.25인치 터치형 중앙제어시스템 및 공조시스템으로 편의사양도 눈에 띈다.

가격 정책도 파격적이다. 파노마라 문루프, 파워시트 등 풀옵션으로 2380만원에 판매한다. 100대 한정으로 100만원을 추가하면 3년·6만㎞(엔진) 보증을 7년·15만㎞로 늘려준다. 전국 21개 판매망과 67개 서비스 네트워크를 갖춰 애프터서비스(AS) 걱정도 줄였다.

펜곤 ix5의 수입·판매사인 신원CK모터스는(옛 중한자동차)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국 자동차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업체다. 2013년 7월 설립해 중국 북경자동차의 수출 차량 전담 생산업체인 북기은상에서 제조하는 'CK 미니 트럭'과 'CK 미니 밴' 등을 수입했다. 지난해에 내놓은 북기은상의 SUV 켄보600는 저렴한 가격으로 높은 관심을 끌었지만 부실한 마감과 언덕 밀림 방지 장치(HAC) 반응속도 지연에 따른 주행성능 저하 등 이유로 내수 안착에는 실패했다.

심기일전한 신원CK모터스는 지난해 4월 동풍(둥펑)소콘(DFSK)과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그해 5월 동풍(둥펑)소콘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1종과 경상용 트랜 및 밴 5종의 신차를 발표했고, 이번 신차까지 내놨다.

가격경쟁력을 기본으로 부족한 품질과 편의 사항 등을 개선하고 서비스망까지 확대하면서 점차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무리하는 모습이다.

북경자동차가 2020년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인 전기차 EX5(출처=북경자동차 홈페이지)© 뉴스1

북기은상으로 한국시장의 맛을 봤던 중국 베이징자동차는 전기차를 앞세워 내수 시장 침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이징차는 지난 5월 열린 '2019 EV 트렌드 코리아'에서 전기차 라인업 중 중형 세단인 'EU5'와 중형 SUV 'EX5', 소형 SUV 'EX3'를 선보이며 2020년 출시를 예고했다.

중형 세단 ‘EU5’는 베이징자동차와 메르세데스-벤츠의 기술 협력으로 탄생한 모델로, 2018 베이징 모터쇼에서 세상에 첫선을 보인 후 11월 출시 후 현재까지 약 4만6000대가 판매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베이징차는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국영기업이다. 현대차와 합작해 베이징현대를 만든 모기업이기도 하다. 전기차 부분에서는 글로벌 판매 2위를 다툴 정도로 강점을 보인다. 글로벌 판매 1위 기업은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비야디(BYD)다.

제주공항에 국내 최초 BYD 전기램프버스 공급된다. © News1

◇상용차 가격경쟁력 앞세워 국내 진출 활발…韓에 생산기지 러시도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상용차 진출은 더 활발한 편이다. BYD는 딜러사(이지웰페어)와 손잡고 2종의 전기버스(e버스-7·e버스-12)를 2차례 제주도에 납품했다. 현재 제주국제공항·우도 마을버스에서 이 버스가 달리고 있다. BYD는 코오롱그룹의 자회사(코오롱오토플랫폼)를 통해서 전기 지게차·전기청소차도 판매 중이다. 중국 버스 생산업체인 하이거는 한국판매법인(피라인)을 만들어 서울시에 지난해 10대의 중국산 버스를 납품하기도 했다.

옛 한국지엠 군산공장 부지에서 생산될 바이톤 '엠바이트' © 뉴스1

중국차 브랜드들은 전기차 분야의 강점을 앞세워 합작사 형태로 한국 시장에 생산기지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한국GM 군산공장을 인수한 명신 컨소시엄은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퓨처모빌리티의 전기차 '바이톤'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2021년부터 연간 5만대를 생산하기로 했다. 명신 컨소시엄은 ㈜명신을 포함한 MS그룹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명신이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첫차는 바이톤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엠바이트'(M-BYTE)다. 최근 폐막한 제68회 프랑크푸르트모터쇼(IAA)에서 양산 차가 공개된 엠바이트는 운전석 앞에서 조수석 앞까지를 가로지르는 형태의 대형 스크린과 카메라 센싱, 동작 제어 기술 등으로 주목받았다. 명신 측은 앞으로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생산하면서 군산공장의 생산 물량을 연 20만대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중국 자동차 부품업체이자 신생 전기차업체인 쑹궈모터스는 한국 SNK모터스와 손을 잡고 새만금 산단에서 연간 1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SNK모터스는 지난 3월 쑹궈모터스와 서울모터쇼에서 콘셉트카 12종을 전시해 관심을 끌었다. 한국에서 생산한 연간 10만대 완성차를 국내와 동남아 등 20여개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SNK모터스가 내년 국내 출시 계획하고 있는 뉴웨이(NEUWAI)’ 브랜드의 소형 전기차. © 뉴스1

중국 상용 전기차 생산 1위 업체인 중국 체리자동차는 전자 부품 제조업체인 나노스와 손을 잡고 새만금 산단에 생산기지를 건설한다. 체리자동차는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EV세단과 EV트럭, EV버스를 생산해 해외 80개국에 내연기관을 포함한 전기차를 수출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내연기관차에서는 승부를 보기 힘들다고 판단해 일찍부터 전기차를 준비했는데 서서히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며 "비교적 선진시장인 한국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한국 공략은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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