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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

중국에서 현대차 앞지른 일본 빅 3

중국에서 현대차 앞지른 일본 빅3, 투자까지 앞설까?

        

현대‧기아보다 판매량이 낮았던 일본 3대 자동차 제조사(토요타, 닛산, 혼다)들이 전부 2017년 실적에서 현대차를 앞질렀다. 반한감정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지만 걱정이 크다. 현대차의 수요를 흡수한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이 적극적인 투자를 앞두고 있어서다. 

닛산은 중국에 5년 간 600억 위안(약 10조 3,176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중국의 동풍자동차와 함께 세운 합작기업의 생산성 증대 및 전기차(EV, Electric Vehicle) 개발을 위해서다. 한편 폭스바겐 그룹 또한 2025년까지 중국에 100억 유로(약 13조 3,739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자동차 제조사들의 중국 시장 투자는 앞으로 계속 될 전망이다. 

중국은 기술 유출 등의 다양한 위험이 있지만, 판매량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는 군침도는 시장이다. 중국 또한 이를 이용하고 있다. 거대 시장을 앞세워 ‘신 에너지 자동차’(NEV, New Energy Vehicle, 전기차 등 새로운 에너지 사용하는 자동차를 부르는 호칭 중 하나다)’ 일정 비율 생산 및 판매를 의무로 내세우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신 에너지 자동차로는 EV, 하이브리드(HEV, Hybrid Electric Vehicl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 연료전지차(FCEV, Fuel Cell Electric Vehicle) 등이 있다. 중국은 2019년부터 자동차 제조사 상대로 신 에너지 자동차 일정 비율 생산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따라서 새로운 정책에 대응하는 동시에 빠른 시장 선점을 위해 자동차 제조사들이 중국에 대한 단기 집중 투자를 약속했다고 본다. 현재 닛산은 중국에서 잘 나가는 중이다. 2017년에는 152만대를 팔았다. 전년 대비 12% 늘었다. 닛산은 2022년까지 중국 판매량을 연간 260만대 규모로 높일 계획이다. 

닛산은 2022년까지 내놓는 약 40여가지 신차 중 절반 가량에 EV 또는 엔진으로 발전해 모터를 굴리는 ‘e-파워’ 구동계를 얹을 계획이다. 2022년에는 전동화(Electrification) 모델이 전체 판매량 중 30%를 차지하리라 보고 있다. 따라서 중국에 600억 위안(약 10조 3,176억 원)을 투자해 모터 등 EV의 핵심 부품 및 완성차 공장을 건설한다. 

다른 제조사도 살펴보자. 토요타는 2017년에 중국에서 129만대를 팔았다. 2018년 목표는 140만 대. 2020년에는 자체 개발 EV를 투입한다. 혼다는 2017년 중국에서 145만대를 팔았다. 30억 위안(약 5,139억 원)을 투자해 2019년에 6번째 중국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일본차의 공세 외에도 이미 탄탄하게 자리잡은 폭스바겐, GM의 NEV 신차 공세도 예정되어 있다.중국의 자동차 시장의 맹주,  폭스바겐은 2017년 중국에서 418만대를 팔았다. 이들은 NEV 생산을 위해 100억 유로(약 13조 3,739억원)을 중국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국 내 3번째 합작 기업을 세우는 한편, 현지에서 40여 종의 EV, PHEV를 생산해 2025년에는 연간 150만대의 NEV를 판매할 계획이다. 중국을 고려한 전동화 계획도 계속 진행한다. 

GM은 2017년 중국에서 404만대를 팔아 2위를 차지했다. 이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을 포함해 다양한 EV를 중국에 투입할 계획이다. GM은 2020년까지 10가지가 넘는 EV, FCV를 개발할 계획이다. 중국의 NEV 규제에 맞춰 중국 시장에 투입할 전망이다. 

이처럼 여러 자동차 제조사들이 중국 시장 향한 공약 내걸고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는 이유는 시장 규모다. 중국 자동차 공업협회는 2017년 중국에서 총 2,997만8,900대의 신차가 팔렸다고 밝혔다. 엄청난 숫자임에도 계속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2017년에는 전년 대비 3% 증가 수준이었지만, 닛산은 향후 2~3년 동안 연간 6%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한편 현대‧기아차가 마음에 걸린다. 2016년 중국 시장에서 179만 대를 팔아 토요타, 혼다, 닛산 모두 앞섰던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지만, 2017년에는 114만대 밖에 팔지 못했다. 급격한 추락이다. 사드 배치 등 외교문제로 생긴 중국의 반한감정에 갑작스레 직격타를 맞은 결과기에 2017년 판매고를 다른 제조사들과 직접 비교하기란 어렵다. 따라서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봐야겠다. 올해는 현대차가 판매량을 회복하길 기대하고 싶다. 

그러나 걱정이 든다. 다른 제조사들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서다.  가장 크다지만 위험도도 가장 높은 중국 시장 특성을 고려하면 선뜻 투자를 늘리기가 쉽지는 않다. 그래서 인도 시장 투자 확대 등 다른 방안을 모색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은 대규모 판매가 가능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라면 피할 수 없는 승부처다. 위험 분산과 역량 집중 중 어떤 쪽을 택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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