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50년 발자취]'안되면 되게 하라' 代 잇는 현대DNA..세계 5위 일궜다
현대자동차 50년 발자취
정몽구 회장 뚝심경영, 위기때마다 결단력 발휘
정의선 부회장 글로벌 행보, 세계 곳곳서 미래 먹거리 발굴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현대자동차가 변방의 작은 기업에서 글로벌 순위 5위까지 도약할 수 있었던 데는 '안되면 되게 하라'라는 현대정신이 자리한다. 창업주 고(故) 정주영 회장부터 시작된 정신은 아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3대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까지 50년째 책임경영, 현장경영으로 빛을 내고 있다.
◆위기에 돋보인 정몽구 회장의 뚝심 경영=2000년 연간 243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시장에서 처음으로 10위에 진입한 현대차그룹은 2014년, 2015년 2년 연속으로 연간 800만대 이상 판매하며 3.3배 성장, 세계 5위의 완성차 업체로 성장했다. 성과 뒤에는 위기 때마다 전 세계 현장을 누비며 회사를 이끈 정몽구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있었다.
1998년 현대차는 미국에서 판매량 감소 위기를 맞았다. 미국 진출 초기 '엑셀 신화'를 바탕으로 판매 붐을 일으켰으나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정비망 부족과 품질관리 미흡으로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판매량이 감소하며 1998년 역대 최저인 9만여 대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가격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정 회장은 '10년 10만 마일' 보증 프로그램을 지시했다. 당시 업계 관행은 '2년 2만4000마일' 보증 수준이었다. 그야말로 파격이었다. 예상을 뒤엎은 현대차의 승부수는 미국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보증 프로그램 시행 첫해 1999년 현대차 미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82% 늘어난 16만4190대를 기록하며 주변 우려를 불식시켰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으로 또 한번 주목을 받았다. 차를 구매한 후 1년 내에 실직 등으로 더 이상 자동차를 운행할 수 없을 때 반납이 가능하도록 한 프로그램인데 투자를 줄인 타 업체들과 달리 현대차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침으로써 시장 점유율을 올릴 수 있었다.
정 회장의 뚝심경영은 러시아에서도 빛을 발했다. 2015년 러시아 경제가 유가 하락과 유럽과 미국의 경제보복 등으로 극심한 침체를 맞아 자동차시장이 반토막이 났지만, 다른 회사들과 달리 러시아 시장을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러시아 공장을 찾은 정 회장은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곳"이라며 "경기 침체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철수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점유율 확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 결과 현대기아차는 올해 러시아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다.
◆미래 준비하는 정의선 부회장, 글로벌 경영 박차=회사 미래를 책임질 정의선 부회장 역시 선대의 가르침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특히 세계 곳곳을 누비며 회사의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해외출장 행보는 연중 이어지고 있다. 미국, 중국, 유럽, 인도, 동남아 등 세계가 정 부회장의 무대다. 공식 일정 6회를 포함 22회가 넘는 출장 행보를 나타낸다. 한달에 두번꼴로 비행기를 탄다.
출장 일정을 보면 현대차가 나아갈 방향이 그려진다. 정 부회장은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에 참석해 직접 아이오닉을 몰며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3월에는 베트남, 7월에는 인도를 찾아 신시장 개척의지를 다졌다.
빅마켓인 미국과 중국, 유럽은 쉴새없이 다니며 현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틈틈이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개발을 위한 글로벌 기업과 협력도 다지는 중이다. 실제 정 부회장은 이스라엘과 한국에서 자율주행 기술업체 모빌아이 창업자 암논 샤슈아 최고경영자와 사업교류 시간을 가졌다.
정 부회장은 아버지를 대신해 회사 책임자의 역할도 다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스킨십을 넓히는 동시에 친밀감을 높여가고 있다. 6월 방미 경제 사절단, 7월 호프미팅, 10월 한국시리즈 1차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빈만찬, 12월 방중 경제 사절단을 통해 문 대통령을 대면했다. 이는 자연스레 회사 현안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해결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산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마트 관리자 (0) | 2022.12.27 |
---|---|
중국에서 현대차 앞지른 일본 빅 3 (1) | 2022.12.27 |
리콜에 대응하는 도요타 (0) | 2022.12.27 |
렉서스 신뢰도 1위 (0) | 2022.12.27 |
기아차 2016 실적 (0) | 2022.1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