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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품질경영

경영과 품질

안녕하세요!

 

2공장 불량 현황판이 녹색 딱지가 계속 되고있는 것에 대한 반가운 맘에 여러 가지 농담같은 애기들이 오고가고 했습니다. 품질목표 달성을 위해 머리 삭발도 해야겠고 그래도 안되면 같이 옷벗자고 하셨지요. 어떤 형태로던 책임을 져야한다는 관점에서 좋은 생각이라고 봅니다. 일반적으로 품질 책임자는 경영대리인이라고 합니다. 경영자는 기업의 모든 문제에 대해 무한의 책임을 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이기 때문에 품질우선이라고 하는 생각이 항상 도전에 직면하게 되고 흔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흔들림을 우직하게 원칙적 관점에서 지켜가야 할 임무가 품질경영 대리인에게 주어져 있고 필히 수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첫 번째가 지난번 new product 공정개발을 위한 각 관계사 분들과 대화의 과정에서 개발과정에서 만들고자 했던 품질의 원칙들이 흔들리고 있고 많이 어려워하고 있음도 느꼈습니다. 물론 각 기능팀과 상호의견의 조율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new product의 출시가 가지는 실질적이고도 상징적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한다면 우리가 지켜야 할 원칙의 중요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절차가 가지는 원칙도 있지만 품질경영 대리인으로서의 원칙을 더해서 전사에 요구하고 어렵더라고 조금 더 노력하자는 공동의 메시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해 주시는 게 제 바램입니다.

 

두 번째가 앞으로 중요한 문제인데, 생산현장의 품질관리 능력입니다. new product의 양산 출시가 시작되고 나면 어떻게 설계되고 개발되었든 이제 생산의 책임인 것이죠. 이것을 제조품질이라고 하는 데 이 품질을 좋게 한다는 것이 논리적으로 이해되지 않을 만큼이나 어려운 문제입니다. 제가 강의 할 때 타이타닉 얘기를 자주 합니다만 타이타닉의 설계품질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지요. 하지만 처녀 출항에서 빙산과 부딪혀 침몰하였습니다. 빙산에 부딪혀도 깨어지지 않도록 설계되었지만 말이죠. 전문가들이 원인을 조사했는 데 참으로 어이없게도 철판을 연결하는 리벳이 불량이었습니다. 리벳의 성형과정에서 원재료에 불순물이 규격보다도 많이 함유되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제조품질입니다.

원재료 관리, 성형작업자, 공정검사, 제품검사, 인수검사......모두 실수한 것입니다. 제가 항상 강조하던 실수의 문제입니다. 몇 번의 검출기회가 있었지만 누구도 이문제를 중요하게 다루지 않았던 것입니다.

 

제가 십 수년 전에 일본의 어느 회사에 현장 작업연수를 4개월 동안 간적이 있습니다. 일본의 품질관리능력에 대한 얘기는 많이 들어보셨겠지요. 제가 하는 일이 볼트 토르크를 확인 하는 일이 었습니다. 그런데 앞에서 계속 불량이 넘어왔고 제가 현장 책임자에게 얘기했지요. 그러니까 앞에서 볼트체결하는 작업자가 제게 왔습니다. 미안하다고 하면서 앞으로는 그렇게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하고 돌아 갔습니다. 같이 연수간 제 동료 한 친구가 일부러 불량을 만들어 후공정으로 흘려보내 봤습니다. 불량을 발견한 후공정으로 불려갔고 2시간 동안 후공정 작업자의 작업을 관찰하라는 벌을 받고 왔습니다. 불량이 발생하면 라인을 세우고, 비상벨이 울리고, 관련 관리자들이 즉시 모여서 회의하고 대책을 강구하고 하는 모습이 일상적입니다. 모든 작업자들이 불량에 대한 긴장이 대단했습니다. 불량에 대해 걱정도 하지만 눈이 마주치면 간바레(열심히)라고 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하면서 스스로 또는 현장의 소팀 단위로 노력하는 모습....이것이 일본의 제조품질이었습니다. 우리나라와의 차이는 작업자 스스로 품질 만들기에 의식적으로 참여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며칠 전 식사중 얘기를 하면서 경제도 심리지만 품질도 심리라는 말을 했지요. 현장 작업자의 심리입니다..긍정적이며 참여하는 책임의식도 있으며 정해진 규칙은 항상 지키겠다는 심리이지요. 우리는 많은 회사에서 아주 쉽게 품질은 작업자 손끝에서 결정된다고 하면서 품질의 책임을 작업자에게 돌리곤 합니다. 제가 언젠가 대량 생산체제의 작업자에게는 장인 정신이 없다고 말씀 드린 적이 있지요. 이런 환경의 작업자에게 위에서 말한 그런 의식을 가지게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작업자 손끝을 올바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바로 경영이라고 하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다시말해 작업자 책임이 아니고 경영자/관리자 책임이지요. 따라서 이것을 품질경영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율의 품질은 경영의 방법에서 오는 기업의 문화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봐야 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문화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저는 지난 방문에서 바람직한 품질문화의 가능성을 봤습니다. 초록 딱지보다도 현장의 곳곳이 전과는 다르게 뭔가 규칙을 지킬려고 하는 모습들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를 3정5S 이렇게 얘기 합니다만 이 3정5S의 목적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현장의 자율적 참여를 만드는 중요한 도구이지요. 그리고 이것으로 작업자를 훈련시키는 것입니다. 물론 훈련시킨다고 해서 쉽게 되는 것은 아니지요. 방법은 관리자들의 품질대응 노력과 진솔한 솔선수범, 그리고 현장 작업자의 참여에 대한 생각을 정말로 중요하게 대하는 관리자들의 인식...이런게 모여야 합니다. 명령한다고 된다면 안되는 회사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명령은 책임을 작업자에게 돌리는 것입니다.

 

그럼 무엇으로 이를 구체화 시킬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몇 달전에 저와 금아라고 하는 회사를 방문했었습니다. QSB(우리는 QRS)를 보기위해서 이지요. 우리는 이것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하는 얘기가 많이 있었습니다. 이를 적용하기 위해 더 단순하게 정의했습니다만 생산팀의 의견은 안 그래도 복잡한데 이런 것도 해야 하느냐 하는 의견이 있었지요. 하지만 좀은 억지로 시작되었습니다. 몇 달이 지난 지금 저는 이것으로 부터도 많은 가능성을 봤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많은 생산팀들이 집중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모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QRS를 가지고 우리의 품질 문화를 만들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좀더 보완해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현재의 내용 만이라도 전 관계사 뿐만 아니라 협력사까지 QRS를 핵심 정책으로 활용 할 수 있도록 전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RS 내용 중 일일목표관리, 부적합품 처리, 신속대응, CARE 관리, 계층적감사, 자주관리 상태, 5S와 필요하다면 LINE STOP, 제안을 포함하면 좋겠습니다만 이 내용이 가능한 조속한 시간내에 활성화 할 수 있는 방법을 같이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현재의 모습을 더욱 세련되게 할 필요도 있고, 전사적으로 표준화도 강화해야 것 같고, 더욱 중요한 것은 각 공장의 생산 책임자들이 이도구를 자기의 것으로 활용하게 하는 것입니다. 품질팀에서는 홍보하고 주기적으로 평가하고 하면서 말입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드린 이유는 현장의 가능성을 발견 한 것과 new product의 출시와 더불어 초기 제조 품질을 강하게 통제하기 위한 수단이 필요했고 이의 준비가 조속히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더욱 길게 본다면 우리의 품질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디딤돌을 놓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얘기가 길어졌습니다. 현장의 자율적 참여라고 하는 것은 제조품질의 핵심적 요소이고 품질문제를 등록하고 정보를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하여 표준화하고 하는 것은 결국 설계품질의 바탕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품질을 만들어 내는 것은 품질철학을 바탕으로 하는 강한 원칙의 실천이 만들어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장님을 비롯한 품질팀의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기회 있을 때 마다 소통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올 한해는 그동안 우리가 보지 못했던 품질의 모습이 실현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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