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폴크스바겐과 경쟁 치열할 것 [중앙일보]
전문가 진단
전문가들은 현대·기아차가 이번 경제위기를 통해 도약의 기회를 맞은 것은 틀림없다는 데 입을 모은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글로벌 빅5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 위원은 “미국 시장에서 GM과 크라이슬러의 몰락이 예상보다 빠르다”며 “두 회사가 내놓은 시장은 도요타·혼다와 함께 현대·기아차의 몫이 될 것인데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은 현대·기아차의 폭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폴크스바겐·도요타 등 800만 대 그룹이 선두에 나서고 현대·기아를 포함해 GM·포드·르노-닛산·혼다 등이 400만~600만 대의 중위권 그룹을 형성할 것으로 봤다. 이 팀장은 “중위권 그룹에서는 소형차 경쟁력이 강한 현대·기아차가 혼다와 함께 경쟁 우위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현대·기아차의 앞날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확대한 글로벌 생산 규모에 비해 떨어지는 생산성을 조속히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고바야시 히데오 와세다대 자동차부품산업연구소 소장은 “지금까지 선진 시장에서 잘했지만 앞으로 신흥 시장에서 소형차 경쟁력으로 무장한 피아트·폴크스바겐· 일본 업체와 경쟁해야 한다”며 “노사 화합을 근간으로 1, 2년 내 탄력적인 생산 시스템을 갖춰 얼마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느냐가 빅5 도약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산업연구원 이 팀장도 “양적으로는 글로벌 빅5지만 수익이나 생산성, 친환경차 개발 등 질적인 수준은 8~9위권”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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