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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키티

2017년의 ICO 붐이었던 광란 속에서 CryptoKitties라는 작은 프로젝트가 블록체인 기술의 가장 가치 있는 사용 사례 중 하나로 떠올랐습니다.

크립토키티(CryptoKitties)는 블록체인 기반의 고양이 육성 게임입니다. 이더리움 ERC-721 토큰 방식의 디앱(DApp)이죠. 2017년 11월에 처음 출시되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크립토키티는 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 이더리움 기반의 온라인 게임으로 출발햇습니다. 2017년 12월에 캐나다 밴쿠버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IT 솔루션 개발 스튜디오 액시엄젠(AxiomZen)에 의해 출시되었습니다. 크립토키티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설계가 되었는데 이를 통해 게임에서 사용되는 모든 거래장부와 데이터가 블록체인 방식으로 기록되어 원천적으로 해킹이 불가능합니다. 비트코인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이더리움은 스마트 계약과 같은 개인 간 거래 내역들이 플랫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로 실행될 수 있도록 했는데, 디앱이 그 중 하나이며 크립토키티가 이 디앱으로 구현된 세계 최초의 게임입니다.

 

크립토키티는 가상의 펫을 육성하는 게임인데, 고양이 캐릭터를 수집하고 교배시키며 암호화폐를 사용하여 사고팔 수 있습니다. 크립토키티에서 새로 탄생하는 고양이의 가격은 매력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특이한 점은 크립토키티 고양이들은 제각각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고양이의 생김새는 크립토키티만의 ERC-721 표준 기술을 사용하여 랜덤으로 결정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게임 유저들은 전 세계에 단 하나밖에 없는 고양이를 갖게 됩니다.

실제로 디지털 이미지에 불과한 한 고양이가 1억 원이 넘는 금액에 팔리기도 하였습니다. 크립토키티에서 유저들은 고양이를 사서 수집하고 서로 다른 종을 교배해 얻은 새로운 고양이를 사고팝니다. 눈 및 털의 색상, 입 모양 등 256비트의 유전 코드가 섞여 새끼 고양이가 만들어지고 새끼 고양이들은 각각 몇 가지 속성을 랜덤으로 타고 납니다. 지금까지 초콜릿, 크레이지, 얼음, 수염, 풍선껌, 오타구 등 115가지 이상의 속성이 생성되었습니다. 사실 자신만의 펫을 육성하는 게임은 고전적인 게임 중 하나인 다마고치부터 시작하여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방식의 게임방식이죠.

 

크립토키티는 새로 태어나는 고양이의 생김새와 매력도에 따라 값어치가 매겨집니다. 새로 태어나는 고양이들은 랜덤으로 속성을 갖게 되는데, 그 속성에 따라서 새로운 특성의 고양이가 생성되는 것입니다. 신기한 점은 크립토키티에서 고양이들은 단 한 마리도 생김새가 같지 않으며 각각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죠. 그 이유는 크립토키티는 일반적인 이더리움과 달리 ERC-721 표준을 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크립토키티를 개발한 액시엄 젠의 아키텍트인 디어터 셜리가 구현한 기술로서 기존의 ERC-20으로 발행되는 토큰은 천 원짜리 지폐처럼 대체가 가능한 반면 ERC-721로 발행되는 토큰은 지폐를 구입할 때마다 고유한 서명을 포함하기 때문에 대체 불가능한 NFT토큰입니다.

이로 인해 크립토키티에서 유저들은 전 세계에서 유일한 수집품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디지털 정보에 불과한 고양이가 11만 8,000달러, 즉 한화 1억 2,000만 원에 팔릴 정도로 마니아층을 보유한 새로운 수집품이 되었지요.

이제 ERC-721을 활용해서 크립토키티가 아닌 다른 게임에서, 또는 게임을 넘어 새로운 분야에서도 얼마든지 다양한 디지털 수집품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크립토키티는 게임 유저들에게 수집(Collectible), 교배(Breedable), 사랑스러움(Adorable)의 세 가지 단어를 강조하여 어려운 기술적 요소를 철저히 배제하고 게임의 기본적인 재미를 추구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크립토키티는 투기와 사행성 조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지만 이더리움의 거래를 활성화시켰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으며 암호화폐를 게임에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일석이조라는 전문가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대단히 복잡한 게임도 아니지만 사람들은 게임과 디지털자신의 결합을 좋아했고 많은 매니아들을 양산했습니다. 그런데 폭발적으로 유저가 늘어나면서 이더리움 전체 트랜잭션의 20%를 차지하며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과부하를 발생시켰고, 이와 관련해서 전송 수수료가 급등하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느리고 비용이 비싸서 고양이를 키우기엔 집사들에게 너무 부담이 큰 시스템이었던 것이죠.

​결국 대퍼랩스는 이후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해줄 자체 블록체인 시스템 Flow를 개발하여내놓게 됩니다. DapperLabs에서 개발한 Flow는 게임, 애플리케이션, 디지털 자산 개발자들에게 친화적인 블록체인 시스템입니다.

플로우(Flow)를 지원하고 있는 회사

Flow의 프로토콜은 데이터베이스를 목적으로 하는 아키텍처가 아닌 다목적 아키텍처를 사용하여, 속도와 처리량을 증가시키면서 보안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각기 다른 네 가지 유형의 노드를 이용하여, 체인 유지, 보안 및 진행 작업을 합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덜 집약적인 하드웨어를 필요로 하므로 다른 PoS 네트워크보다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이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Flow는 다른 블록체인과 구별되는 혁신성을 보유하고 유연성과 보안성 측면에서 매우 탁월하며 얼마전 바이넨스의 스테이블 코인인 BUSD를 FLOW에서 지원하기로 결정하여 암호화폐 업계에 큰 파장을 가져왔습니다.

세계 유명펀드에게서 투자를 받고 엄청난 기술력으로 무장한 플로우 시스템으로 이사간 크립토 키티.

2018년 크립토키티의 몰락을 성토했던 사람들이 지금 어떤 얘기를 할 지 사뭇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