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매일경제신문이 금융리더 100인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22년 금융산업 전반의 주요 화두로 '빅테크와 핀테크의 금융업 진출 가속화'가 꼽혔다. 세 개까지 고를 수 있었던 이 질문에서 빅테크·핀테크의 금융 공습을 꼽은 사람은 절반(56%)이 넘었다. 1위는 '금리 상승과 시중 유동성 증가폭 둔화'(72%)였다. 글로벌 거시경제 문제를 제외하면 국내 금융산업에선 빅테크의 진출이 가장 큰 관심사로 지목됐다.
빅테크는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이미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리더 절반(52%)이 마이데이터 사업 초반에 두각을 나타낼 곳으로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를 꼽았다. 그다음으로 디지털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받은 곳은 은행(21%) 카드사(18%) 핀테크(8%) 순이었다.
매일경제는 설문 응답 외에 다양한 핀테크 기업 대표들을 만나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존 금융사들이 '공룡'이라면 핀테크 기업들은 '벌새' 같은 민첩함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었다. 다만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빅테크와 가상자산 거래소, 인터넷은행, 소규모 핀테크 기업 등 업권에 따라 목표가 각각 다르고 전략도 차이가 큰 편이었다.
빗썸과 업비트, 코빗, 코인원 등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는 올해 화두로 가상자산업권법 제정과 대체불가토큰(NFT)·메타버스 사업 확장을 꼽았다. NFT 등은 국내외 경계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는 지난달 간담회에서 미국 진출을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케이뱅크는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 준비할 계획이고, 지난해 베트남 간편송금·체크카드 사업에 진출해 300만명 고객을 확보한 토스는 올해도 글로벌 사업을 확장한다. 핀테크 기업 중에서는 해외송금을 간소화한 센트비가 영토 확장에 나선다. 상반기 미국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하반기에는 호주와 캐나다에서도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