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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기사

몇년 전 온라인상에서 현실 생활의 삶을 완전히 재현하겠다며 요란하게 출범한 메타버스는 아직 약속을 구현하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메타버스가 인터넷을 능가하는 새로운 부를 창조할 것이라는 기대가 여전히 팽배해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WSJ의 기술 관련 칼럼니스트인 조애너 스턴은 지난 달 24시간 동안 가상현실 헤드셋을 쓰고 생활하는 실험을 했다. 그는 메타버스 안에서 일하고, 여행하고, 운동하고, 게임도 했다. "다리 없이 미끄러지면서 돌아다니는 유령처럼" 메타버스안에서 편집자도 만났고 두통도 치료했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메타버스는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 그러나 이른바 "웹3"의 대표주자인 메타버스의 거창한 비전은 투자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암호화폐는 기술 엘리트들은 물론 음악인들조차 발을 담글 정도로 널리 확산돼 있다. 암호화폐가 실물화폐를 대체할 지 여부와는 무관하게 블록체인기술이 이미 메타버스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블록체인은 기본적으로 암호화폐 거래를 위한 공개적이고 영구적인 디지털 장부다. 형체는 없지만 분산되고 보안이 유지되며 빠른 거래를 가능하게 한다. 이런 특성은 현실세계를 넘어 수없이 다양한 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가상영역에 통합할 수 있게 한다.

무르익은 산업에 대한 투자와 달리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는 확신을 가지고 하는 도박에 가깝다. 땅을 사는 일과 비유할 수 있다. 땅을 사는 사람은 당장 이익을 보려고 하기 보다 10년 뒤를 내다보는 것이 보통이다.

실제로 투자회사들은 메타버스 안의 부동산을 이미 사들이고 있다. 상장회사인 토큰닷컴(Token,com)은 대체불가능토큰(NFT)에 대한 투자와 함께 가상 메타버스 토지를 사들이고 있다. 이 회사 앤드류 키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오늘날 메타버스 부동산 매입은 250년전 맨해튼 땅 매입과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비디오게임 제작사들은 이미 미니어처 메타버스라고 할 수 있는 다중 참여 게임 세상을 만들어냈다. 가상 의상, 무기, 기타 장구를 NFT로 팔고 있다. 사람들이 이를 거래하고 게임에서 사용하며 차세대 소셜미디어에서도 사용하길 기대한다.

페이스북에서 이름을 바꾼 메타사도 메타버스 방식의 차세대 소셜미디어에 사운을 걸고 있다. 메타사는 비지니스미팅을 할 수 있는 가상현실 공간을 베타버전으로 내놓았다.

반면 메타사의 소셜미디어 경쟁사인 스냅(Snap)은 메타버스라는 단어를 사용하길 꺼리면서도 가상현실에서 메타사에 도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몇 년 전부터 증강현실 렌즈와 안경을 판매하고 있으며 2016년에 만화 아바타를 제작하는 비트모지(Bitmoji) 제작사를 인수했다. 현재 2억명이 이 회사의 증강현실을 이용해 옷을 입어보고, 우주와 역사, 예술을 배우고 디지털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온라인 데이팅회사들도 가상현실 방식을 더 많이 채용하고 있다. 범블(Bumble)사는 사람을 사귀면서 블록체인을 통해 가상 상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메타버스를 개발중이다. 매치 그룹(Match Group)의 틴더(Tinder)도 앱 상의 화폐로 고급기능을 구매하거나 선물하는 방식을 테스트중이다. 이 회사는 최근 싱글들이 아바타를 통해 사귈 수 있는 "싱글 타운(Single Town)"이라는 실시간 가상 세계를 운영하는 하이퍼커넥트(Hyperconnect)사를 사들였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사 대표는 최근 (메타버스상의) 개인 공간으로 "순간 이동"하면 여행 상품을 파는 여행중개인을 만날 수 있다고 메타버스 경험을 묘사했다. 메타버스에 가상 주택을 소유한 사람은 에어비앤비처럼 임대할 수도 있다.

스냅은 자사의 증강현실 이용자들이 하루 60억 시간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버스가 진정 차세대 인터넷의 대표 주자가 된다면 메타버스를 채택하지 않은 기술회사들은 실세계에서도 소멸하고 말 것이다. 이는 메타버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임을 뜻한다.